아침마다 전화가 온다. 시간은 늘 비슷하다. 마치 알람처럼 정확하다. 수화기를 들면 거의 예외 없이 같은 말이 먼저 나온다.
“밥 먹었냐.”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듯이 대꾸한다.
“엄마, 나 원래 아침 안 먹잖아.”
말끝에는 짜증이 묻어 있다. 숨기려고 하지도 않는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 질문을 들으면 마음이 먼저 닫힌다.
전화를 끊고 나면 늘 조금 불편해진다. 굳이 그렇게 말할 필요가 있었나 싶고, 조금만 부드럽게 대답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늦게 따라온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다음 날이 되면 또 같은 일이 반복된다.
엄마는 여든이 넘었다. 그리고 지금은 요양병원에 누워 있다. 버스에 치였던 그날 이후로 벌써 1년이 넘었다. 그 사고로 두 다리는 심하게 망가졌고, 나는 이제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거라고 짐작하고 있다. 사람 일이란 게 모르는 거라고, 기적이라는 게 있을 수도 있다고 스스로를 달래보기도 했지만, 마음 한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