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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나이



 

뒷자리 숫자가 하나둘 계단을 오를수록

삶의 난이도는 완만히 내려가는 듯 안도했건만

 

어느새 앞자리 숫자가 덜컥 고개를 치켜들면

삶의 난이도는 가파른 절벽처럼 다시 치솟는구나

 

앞자리가 짊어진 무게가 이토록 버거운 줄도 모르고

그 높은 자리를 찬탈하려 철없는 뒷자리는

숨이 턱 끝까지 차도록 뜀박질로 쫓아가는구나

 

뒷자리가 속력을 내어 바짝 추격할수록

앞자리도 덩달아 등을 떠밀려 높이 올라가고

그 가혹한 경주 속에 내 몸과 마음은 갈수록 야위어만 가네

 

내 생(生)의 무게와는 상관없이

숫자들의 치열한 쟁탈전 속에 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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