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보는 사람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나에게도
이름이 있답니다
눈이 불편하다고
듣고만 있으라 하지 마세요
나도 말은
멋지게 할 수 있어요
물구나무 선다고
하늘이 땅이 될 수 없듯
볼 수 없다고
세상이 뒤바뀌진 않아요
나에게 힘든 오늘이 있듯이
당신에게도 힘든 내일이
올 수도 있는 거지요
마지막 출구 앞에 서서
누가 부끄러울지는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눈 감은 사람이라고
안타까워하지 마세요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마침내
보이는 것들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