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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합니다.

은희가 수경의 파워포인트 자료를 열어본 것은, 아이들이 막 하교하는 때였다. 왁자지껄 붐비던 복도가 점차 한산해지고, 청소를 마친 여자아이 몇몇이 지나가다가 음악실 창문을 톡톡 두드리며 인사했다. 조건반사처럼 은희도 손을 번쩍 들어 흔들었다. 남자아이 몇은 거칠게 창문을 흔들어 은희가 쫓아가 제지해야 할 만큼 격하게 인사했다. 올해 음악 전담을 맡으면서 자잘한 일이 사라지긴 했지만, 아이들이 있을 땐 전혀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큰 가방을 메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깔깔거리는 아이들은 행복해 보인다. 수업 시간, 서로 이기심을 어쩌지 못해 다투던 살벌함은 벗어던지고 수업에서 해방된 자유로움에 젖어 재잘거리며 환하게 웃는 아이들은 얼마나 예쁜가? 

 

 아침 출근길에 수경의 전화를 받았다. 

 “은희야, 잘 지내지? 이번 여름은 작년보다 덜 덥다, 그치?”

 마침 빨간 신호에 멈추고 라디오 볼륨을 조금 올리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오늘 출근길, 한낮에는 폭염이 여전하겠습니다. 외출 시에는 뜨거운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자주 물을 마셔…….”

 라디오 여자 목소리가 수경의 목소리와 겹쳐 웅웅거렸다. 

 “기상캐스터가 오늘 엄청 덥다는데? 그보다 아침 일찍 웬일이야? 날씨 얘기하려고 이렇게 일찍 전화하진 않았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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